대통령 탓, 공무원 탓을 하더니 결국에는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남대문경찰서를 나서는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모 씨.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인터뷰 : 채모 씨 / 숭례문 방화 피의자
- "이 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니까 그런줄 아시고..."
채 씨는 재개발 과정에서 자신의 집이 철거당해 억울한 심정을 알리고 싶었다며 범행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채모 씨 / 숭례문 방화 피의자
- "수차례 진정을 하니까 하도 여러번 하니까, 거기서 뭐라고 하냐면, 전화도 꺼놓고 세 번 이상 하면 안되고, 의정부도 고충위원회도 보내고..."
하지만 창경궁 방화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 채모 씨 / 숭례문 방화 피의자
- "내가 불을 지른 건 잘못이니까...(창경궁에 이어 왜 또다시 방화를 했나) 그건 내가 한게 아닙니다."
채씨는 왜 숭례문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느냐는 질문에 "놀러왔다 보니까 올라가기가 좋아서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수사관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 법원에선 구속을 예감한 듯 미안하다며 국민에게 사과합니다.
인터뷰 : 채모 씨 / 숭례문 방화 피의자
- "후회하죠. 국민들 보기에 미안하고 정말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
빗나간 적개심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낳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