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에르메스 핸드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구속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인에게 뇌물로 준 것이 이 브랜드의 핸드백으로 알려지면서다.
21일 유통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박 대표가 안 전 수석 부인에게 선물로 줬다는 핸드백은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이나 '켈리백'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측은 "(수천만원대는 아니고) 200만~300만원 수준의 에르메스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은 과거에도 각종 뇌물 및 로비 사건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70)의 이름을 딴 버킨백은 현재 국내 유통매장에서 개당 1400만~1500만원대에 판매되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해 일반인은 살 수가 없다.
모나코 왕비가 된 할리우드 유명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켈리백의 판매가는 1300만~1400만원대다.
이들 제품은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에르메스의 소수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은 한정된 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것이 에르메스 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주문 대기인원이 많아 주문일로부터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르메스 측이 고객을 가려 상대한다는 설도 나왔다.
이 브랜드의 핸드백은 안 전 수석 뇌물수수 사건뿐 아니라 지난해 8월 '대우조선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홍보대행사 대표 박수환(59·여) 씨가 정·관계와 언론계 고위층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일 때에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렀다.
또 2007년 '학력위조 사건'의 주인공인 신정아 씨도 친분 구축 등의 목적으로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고가의 에르
패션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이나 구찌 등 다른 사치품 브랜드도 있지만 가격대나 희소성 측면에서 에르메스는 단연 독보적 위상을 갖고 있는 사치품"이라며 "여성 상대 뇌물로는 더 나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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