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공식 외부활동을 잠정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21일 한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정보원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태 전 공사의 공식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외부 경연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정보당국이 구체적인 암살지령 정황을 포착했을 때 내린다고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망명 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태 전 공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식 외부활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탈북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물론
정부는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 태 전 공사를 비롯한 주요 탈북 인사의 밀착경호 인력을 대폭 늘렸다. 또 탈북민의 남한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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