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Y 포럼 2017 ◆
가수 양희은은 22일 인생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청년세대에게 희망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양희은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MBN Y 포럼 2017' 개회사에서 "영웅이라는 말을 제 스스로 해본적 없지만 46년을 한 가지 일을 해온 인생의 선배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빛나는 여러분의 눈빛을 보니 부럽다는 생각이들면서 한편으로는 막막한 고뇌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희은은 가난으로 대학진학을 망설였던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는 바람에 집에 빨간 차압딱지가 붙었다"며 "어머니를 도와 대학시험을 안보겠다고 결정했지만 친구들의 만류로 일단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양희은은 송창식 선배를 만난 것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그는 "선배의 도움을 받아 보게 된 내 인생 첫 오디션 결과가 좋아 월급을 선불로 받을 것을 요청해 빚쟁이에게 전달했다"며 "하루하루 살아가며 돼지 저금통을 할복시키는 등 열심히 돈을 모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양희은은 "보릿고개를 넘겼고 방 한칸에서 형제자매가 모여 사는 가난한 살림살이를 겪었지만 우리 세대는 경제의 급성장으로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일자리를 쉽게 구하고 집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라디오 사연을 읽으면 취업실패 등으로 참 부모님들에게 미안해하는 청년들이 많아 사실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인생의 후배를 응원하겠다"며 자신의 히트곡 '아침이슬'을 열창하며 개막식을 끝맺었다.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 역시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며 양희은의 무대에 호응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MBN Y포럼 2017'은 '불가능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의 백미는 2030세대 10만명이 뽑은 12인의 영웅들이 출연이다. MBN Y포럼 사무국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총 4개 분야에서 후보 37명을 추천받고 이들 중 투표를 통해 최종 12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올해 주제에 맞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그들만의 '숨은 비법'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높은 열기를 보여주듯 이번 Y포럼에는 4000명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12명의 영웅은 분야별로 ▲ 글로벌 영웅에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 오준 전 유엔 대사 ▲ 경제 영웅에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 ▲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 문화·예술 영웅(여자)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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