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루 대신 필로폰…33억원어치 밀반입 덜미

중국산 녹차 용기에 필로폰을 소량씩 담아 들여오는 식으로 총 33억원어치를 밀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이모(6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5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 중국 청도의 공급책을 통해 구매한 필로폰 1kg을 중국산 녹차가루 용기 안에 소량씩 나눠담는 형태로 총 두 박스를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했다. 필로폰 1㎏은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치면 3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샘플로 소량의 필로폰을 시험 밀반입하는 데 성공하자 안심하고 1kg을 한꺼번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물품 수령자, 물품 운반자 등 서로 모르는 사람을 동원하는 점 조직 형태로 범죄를 저질렀다. 중국 공급책, 화물을 배송하는 택배 기사와 통화 시에는 대포폰만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녹차 용기에 담은 것은 공항 마약탐지견의 단속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경찰은 공급책에 대한 국제공조수사를 의뢰하는 판현 국제수화물을 통한 추가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