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의 원래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성 이씨 대종회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 이씨 주촌(周村·두루) 종택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간송본은 진성 이씨 집안의 이용준이 1939년 간송 전형필에게 당시 3000원(현재가치 약 4300만원)을 받고 넘겼다.
지난 1월 안동시가 개최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 김씨 긍구당 고택"이라며 "이용준이 처가에서 책을 가져온 뒤 긍구당 장서인이 찍혀 있는 표지를 찢었다"라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진성 이씨 대종회 측은 "일부 학계에서 이용준이 처가인 광산 김씨 긍구당 고택에서 해례본을 몰래 가져온 뒤 팔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성 이씨 가문의 역사를 왜곡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문화재청도 자문회의를 열어 간송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일부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학계에서 검증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훈민정음 보존상태로 봤을 때 해례본 첫 2장이 훼손된 것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
진성이씨 대종회는 "해례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진성 이씨 집안은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안동시는 진성 이씨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주촌(두루)마을이 추진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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