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식용견 유통시장으로 꼽히는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개 우리와 도살시설 철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지자체와 상인회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50년 만에 개 판매 영업을 접기로 한 건데, 일부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철거 시작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커다란 집게 차가 개를 보관하던 철제 우리를 집어 트럭에 싣습니다.
연간 8만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던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보관 우리와 도살시설을 철거하는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인들끼리 목소리를 높여 싸우기 시작합니다.
- "하루아침에 없애버려? 야! 뭐가 XXX해?"
- "내가 XXX라고 했어?"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한쪽에선 이처럼 철거가 한창이지만 일부 상인들은 보시는 것처럼 철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남시와 상인회 간 식용견 판매 금지에 서로 합의를 했지만, 식용견을 판매하는 22곳 중 7곳에서 다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로 세입자로 구성된 일부 상인들이 생계가 막막해 졌다며 성남시에 대안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이강춘 / 모란가축시장 상인
- "시에서는 우리 상인들한테 충분한 보상과 모든 것을 제공했다고 하지만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인회 측은 당초 합의대로 자진 철거에 속력을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용북 /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장
- "자진 정비에 참여한 우리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모습으로…."
동물학대와 혐오논란을 일으켰던 식용견 판매를 접고 50년 만에 새 단장에 나선 모란시장이 시작부터 마찰음을 빚으면서,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