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어떻게 반입되었나?…'외교행낭'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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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VX 암살/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살에 사용된 물질이 VX(맹독성 신경작용제)으로 밝혀진 가운데 VX의 반입 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가겡서는 '외교행낭'이 관련 물질의 유입통로가 됐을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행낭은 본국 정부와 타국주재 대사관·총영사관 간에 이동되는 문서발송 주머니입니다. 이 안에는 각종 기밀서류부터 일반서류에 이르기까지 책자, 외교관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담겨 매일 민간 여객기나 정기 수송기 편으로 운송됩니다.
국제적 규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가장 작은 것이 가로 70cm, 세로 80cm 정도 크기입니다.
이는 가장 큰 것은 가로·세로 각 2m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겉에는 'diplomatic pouch'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보기에 평범한 주머니이지만 외교행낭에는 대사관과 마찬가지로 '치외법권'이 적용됩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명시된 '문서의 불가침' 조항에 따라 외교행낭 안의 내용물은 재외공관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행낭 소유국의 동이 없이 열어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 테러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외교행낭에 대한 '불가침 특권'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다만 수상한 물건을 탐지하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거치는데, 주재국 정부가 행낭 소유국 외교관을 불러 행낭을 열어 보이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위험 물질을 외교행낭을 통해 반입한 것이 맞다면 적발 위험 없이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28일 외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교행낭으로 간장과 같은 액체류를 보낼 때는 물품안전증명서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