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후 자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사회에서 생활고에 시달리기보다는 교도소에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 지난 2일 오전 7시께 충북 음성 소재 편의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담배 한 갑과 현금 10만7000원을 빼앗았다. 그는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해 신원을 숨기지 않고 종업원에게 "112에 신고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을 준비하는데 잘되지 않아 감옥에 가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와 유사한 사건이 여럿 있었다. B씨는 지난달 3일 부산 한 편의점에서 "교도소에 가고 싶다. 은행 ATM기기에 가서 사람을 위협해 돈을 빼앗겠다"고 말하며 흉기를 훔쳤다.
지난해 7월 부산의 한 여관에 불을 지른 C씨도 경찰에서 "직업도 구해지지 않고 돈벌이도 없어 교도소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교도소에 들락거렸고 여
전문가들은 교도소에 들어가면 의식주가 해결되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도피 심리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자발적 감옥행은 일시적 도피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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