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탄핵 선고를 들으신 분들, 손에 땀을 쥐셨을 것 같습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그러나'라고 할 때마다 탄핵이 기각되는 것 아닌지 할 정도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선고였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선고 요지를 읽어내려가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무원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설명하는 순간입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됐기 때문에 인사했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는지에 대한 판단.
▶ 인터뷰 : 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그러나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통령의 직접적인 구조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언급하자, 탄핵 기각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어떠한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피청구인의)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 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선고 요지에 들어간 '그러나'와 '그런데'는 모두 7번.
하지만, 결론은 파면이었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선고를 두고 네티즌들은 "접속사 '밀당'이다" "접속사를 읽을 때마다 공포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