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데는 변호인단의 불협화음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헌법 이론에 강한 이동흡 변호사를 선택한 건 그나마 도움이 됐지만, 김평우 변호사의 거친 발언은 패착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동흡 변호사가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 합류하면서 우려도 컸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횡령 의혹으로 낙마한 경력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전에선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이동흡 / 대통령 측 변호인
- "심판대상이나 적용법조가 특정되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피청구인을 방어하는데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일원 / 헌법재판관
- "이동흡 변호사가 와서 변론을 하니 이제야 좀 정말로 형사재판같지 않은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2006년 부터 헌법재판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법리 싸움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반대로 후반에 합류한 김평우 변호사는 사사건건 재판부와 대립했습니다.
▶ 인터뷰 : 김평우 / 대통령 측 변호인
- "촛불집회 태극기집회 정면충돌해서 우리 서울의 아스팔트길 전부 피와 눈물로 덮여버려요"
▶ 인터뷰 : 김평우 / 대통령 측 변호인
- "야당 의원들은 의원사직서를 간부들에게 내고 투표장에 들어가요. 여러분 국회의원들이 야쿠자들입니까?"
심지어 헌재 재판관들에게 국회 측 수석대리인이라는 발언을 했을 때는 결국 재판부가 제지에 나섭니다.
▶ 현장음 : 이정미 / 헌법재판소 권한대행
- "김평우 변호사님 지금 저희가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도 참고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십니다."
재판부를 향한 삿대질과 막말도 서슴지 않았던 김평우 변호사는 최종변론에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