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23일 드디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수백명의 사람들과 함께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째 되는 날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7시 "세월호와 바지선 간 1차 고박을 위해 근로자가 선체 위에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3년동안 물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게 되면서 인양의 최우선 목표인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해수부는 22일 저녁 8시50분부터 세월호 본 인양에 착수해 이날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육안으로 관측했다고 밝혔다. 스태빌라이저는 선박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돼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를 말한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는 수면 위 13m까지 세월호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후 잭킹바지선에 세월호를 고박한 뒤 사흘에 걸쳐 1㎞가량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긴다. 반잠수식 선반은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는데 이때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다음 달 4~5일 거치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면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수브는 최근 선체 정리 용역을 위해 선체 정리용역 업체 코리아쌀베지와 계약을 맺었고 선체 정리는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선체 내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세월호 선체 폭은 22m가량 되는데 배가 옆으로 누워 지상에서부터 아파트 8~9층 높이의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어 선체 정리가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이 될 전망이다. 3년가량 침몰 상태여서 선박 내부 벽 마감재로 쓰인 샌드위치 패널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됐을 것으로 예상돼 붕괴나 함몰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샐비지 관계자는 "객식 직립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선체 훼손을 막아야 하므로 조심스럽다"며 "작업 과정에서 선체 보호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게 될 가능성도 염두하고
이어 "준비 기간 1개월과 실제 작업기간 3개월, 보고서 작성과 최종 정리작업 2개월로 총 작업 기간을 6개월로 잡았다"며 "미수습자가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으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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