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골 발견소식에 한달음에 세월호에 달려간 뒤 돌아온 미수습자 가족들이 29일 오전 다시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행정선에 올랐다.
어젯밤 세월호 선체 밖으로 흘러나온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결국 동물 뼈로 판명돼 충격·허탈의 감정을 한꺼번에 겪은 가족들은 거친 파도를 뚫고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할 말을 잃고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렸다.
가족들은 인양해역에 도착해서도 높은 파도 탓에 세월호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1.5마일 밖 먼발치에서 세월호를 바라봤다.
높은 파도에 멀미까지 찾아온 가족들은 어지러움과 답답함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시 뱃머리를 팽목항으로 돌렸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는 "저 배 안에 은화·다윤·현철·영인이, 양승진·고창석 선생님, 권재규 님, 어린 혁규, 이영순 님이 있다"며 "(어제 동물 뼈 발견 해프닝은) 배 안에 있는 미수습자들이 빨리 찾아달라는 신호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팽목항으로 돌아오던 길, 세월호 미수습자 지원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기뻐했다.
배상금 지급신청 기한과 손해배상 청구권 시효를 늘리는 내용의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오는 9월 30일까지 배상·보상금 지급 결정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민법상 3년으로 손해배상 청구권 시효가 제한돼 세월호 참사
은화 어머니 이씨는 "아이를 못 찾은 상황에서 부모들한테 배·보상에 사인하게 하고, 민사에 나서게 해서는 안 된다"고 울먹이며 "법 통과가 눈앞에 왔으니 이제 9명의 미수습자만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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