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에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꽃게조업이 재개됐다.
봄어기 꽃게 철이 시작되자 한겨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대거 다시 출몰하기 시작했다.
4일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서해 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금어기를 끝내고 이달 1일 새벽부터 올해 봄어기 꽃게조업을 시작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올해 봄어기 꽃게잡이에 나선 어선은 대연평도 21척과 소연평도 7척 등 모두 28척이다. 올해는 인천 해역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어민들도 들떠있다.
그러나 꽃게 철에 접어들자 서해 NLL 인근 해상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200척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올해 들어 처음 100척을 넘긴 이후 같은 달 28일 168척, 29일 175척, 31일 194척으로 매일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1일 180척, 2일 187척이 출몰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는 서해 5도 해상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지금보다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해경은 이날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할 서해 5도 특별경비단을 창단한다.
총경급 간부가 단장을 맡고 경비함정 9척과 고속 방탄정 3척 등을 투입해 서해5도 해상 치안을 맡는다.
1000t급 이상 경비함정에는 20∼40mm 벌컨포가, 500t급 이상 경비함정에는 20mm 벌컨포와 기관포 등의 공용화기가 각각 장착된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