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다가 도망친 피의자는 다행히 탈출 9시간 만에 붙잡혔는데요.
이미 한 번 들렸던 화장실 바닥의 배관 통로를 눈여겨 봤다가 이 통로로 탈출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층 화장실 창문까지 약 5m의 높이와 견고한 쇠창살, 탈주 피의자 강 모 씨는 어떻게 화장실을 빠져 나온 걸까.
바로 화장실 바닥을 통해서였습니다.
강 씨가 용변을 보겠다며 들어간 칸 바닥에는 1층 화장실과 연결된 배관 통로가 있었습니다.
이 통로로 들어간 강 씨는 석면 바닥을 뚫고 1층 화장실로 내려온 뒤 곧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창문에 쇠창살이 없는 바로 옆 직원 휴게실로 들어가 건물을 빠져나갔습니다.
강 씨는 범행 직전 같은 칸에서 용변을 봤을 때 탈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청사 담을 넘은 강 씨는 인근에서 차량을 훔쳐 서울 풍납동까지 약 30km를 도망쳤지만 결국 9시간 만에 다시 쇠고랑을 찼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강 씨는 지인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이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갔다가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강 씨를 다시 넘겨받은 검찰은 "지침을 어긴 것은 없지만 해당 배관 통로를 확인 못 한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전주지검과 지난해 대구지검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검찰 피의자 도주에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