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와 동·서·영도구 등 4개 구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까지 나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중구와 동·서·영도구 등 4개 구 통합에 힘을 싣기 위해 가칭 '원도심 상생 발전 시민협의회'가 발족했습니다.
최근 북항 매립지 경계 조정을 두고 동구와 중구 간 갈등이 커지자, 부산시가 이참에 인근 영도구와 서구까지 포함해 4개 구를 통합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통합 명목은 원도심 활성화입니다.
4개 구를 합치면 인구 수는 37만여 명.
해운대구와 맞먹을 정도의 기초자치단체가 됩니다.
지역 내 총생산도 1조 천억 원대로 경제 규모가 커져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 인터뷰 : 박인호 / 부산시민연대 상임의장
- "부산의 중심 지역이었던 원도심이 가장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지역 균형발전이 매우 어렵습니다. 원도심이 중심성을 되찾아…."
2009년과 2012년 두 번이나 통합이 무산된 만큼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구 수가 가장 적은 중구의회는 통합반대 결의안까지 채택했습니다.
▶ 인터뷰(☎) : 최진봉 / 부산 중구의회 의장
- "역사성이나 특수성을 봐서 (중구는) 다른 구하고 차별화됩니다. (통합은)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 제도에도 역행하는 일이고…."
4개 구 가운데 구청장 3명이 3선인 데다 국회의원 선거구도 정리된 만큼 통합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는 평가이지만, 지역민의 여론이 통합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