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을 돌며 트집을 잡아 돈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조폭이라며 예전에 저질렀던 사건의 기사까지 보여주며 병원을 협박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병원 응급실 대기 의자에 한 남성이 앉아있습니다.
바지를 내린 속옷 바람입니다.
보안요원이 옷을 추슬러 주려 하지만, 술에 취한 이 남성은 비틀거리며 중심을 못 잡습니다.
40대 임 모 씨가 병원 진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진료비를 내지 않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병원 관계자
- "2월에 한 대여섯 번 정도 오셨는데…. 그렇죠. 병원비 납부 안 된 게 있는 건 맞고요."
'동네 조폭'이라 불린 임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병원만 옮겨다니며 트집을 잡아 돈을 뜯어냈습니다.
확인된 것만 모두 18번으로 210여만 원을 받아챙겼는데, 대부분 술을 마셔 탕진했습니다.
임 씨는 과거 자신의 범행을 다뤘던 인터넷 기사를 보여주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병원 입구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재규 / 서울 동작경찰서 강력5팀장
- "병원의 생리를 알고, 이렇게 하면 병원에서 신고도 하지 않고 요구를 들어준다는 생각으로…."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40회 넘게 전과가 있던 임 씨는 공갈 등의 혐의로 또다시 철창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