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자체에서는 무료로 공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료 공영주차장이 엉뚱하게도 주민과 상관없는 고급 수입차들의 주차장이 되고 있다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과천의 한 무료 공영주차장
고급 수입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대부분 인근의 수입 중고차 업체들이 판매 전 수리를 의뢰한 차량입니다.
▶ 인터뷰 : 김 현 / 경기 과천시 주암동
- "항상 반 이상이 외제차로 차 있어요. 주변의 외제차 공업사가 매우 많아요. 그 사람들이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그러니까…."
주차된 차량의 차량번호를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서 검색해봤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해당 차종이 확인됩니다.
이틀 뒤, 판매 글을 올려놓은 중고차 매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본 차량이 말끔한 모습으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고차 매매업체 관계자
- "휠 수리도 해야 하고 도장도 해야 하는데 그 업체에서 저희도 모르는 업체에다가 재하청을 해서…."
수입 중고차 매매단지 주변의 무료 공영주차장 5곳이 이런 식으로 편법 운영되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이렇게 경고판만 붙여놓을 뿐 별다른 단속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과천시 관계자
- "가져가라 치워라 그래도 잠깐 가져갔다 도로 갖다놓고 그러는데 대책이 없더라고요. 법적으로 견인한다든가 이게 불가능하더라고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무료 주차장이 얌체 업체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