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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 후보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공개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훈민정음 상주본은 아래쪽이 불에 그슬려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의 집에서 불이 났을 당시 일부 탄 것으로 추정된다.
배씨는 이날 공개한 훈민정음 상주본에 대해 "전체 중간 앞부분에 해당하고 대부분 합쳐 놓은 일체본이다"라며 "상주본 본문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속 훈민정음 상주본은 솔잎, 참나무잎와 함께 촬영된 것으로 보여 산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씨가 훈민정음 상주본을 공개한 것은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상주본을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출마에 따른 재산신고 당시 상주본의 가치가 1조원이라는 문화재청의 감정서를 근거로 자신의 재산을 1조4800만원이라고 신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자 이번에 실물을 공개했다.
한글 창제 원리와 의미, 사용법 등을 밝혀 놓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과 동일한 판본으로 알려져 있다. 보존 상태가 좋고 '간송본'에는 없는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헌책방에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살다가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2008년 이후 자취를 감춘 상주본의 보관장소에 대해 배씨는 그동안 일절 함구해 왔다.
[상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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