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승객이 탄 택시에 보복운전을 하고 10km를 쫓아가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환자 이송 요청을 받고 출동하던 구급차 운전기사였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택시 앞으로 한 사설 구급차가 나타납니다.
도로 한복판에 멈춰선 구급차는 택시를 향해 갑자기 후진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보복운전 피해자
- "경적 소리가 크게 나기에 손님도 놀래고 저도 놀라고 해서 라이트를 번쩍였습니다. 창문을 열더니 욕을…."
지난 9일, 구급차 기사 30대 박 모 씨는 택시기사 60대 김 모 씨와 운전 중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에 박 씨는 요청받은 환자 이송도 취소하고 김 씨를 상대로 보복운전을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구급차 운전사 박 씨의 범행은 처음 시비가 붙은 곳에서 10km나 떨어진 이곳까지 이어졌습니다."
택시가 멈춘 사이 문을 강제로 열고 김 씨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택시기사 김 씨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상향등을 켠 것도 화가 났고. 택시 기사는 손님이 있었으니까 목적지까지 가려고 그냥 가버린 거고 현장에서. 그게 화가 난 거죠."
김 씨는 이 사건 이후 15년간 이어온 택시 운전까지 그만뒀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