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농협 총기 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의 행적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의 도주로 등을 분석한 결과, 주변 지리를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탐문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가 농협에서 현금을 챙겨간 데 걸린 시간은 4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오전 11시 55분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해 현금 1563만원을 들고 11시 59분에 도주했다.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용의자는 권총으로 직원을 위협한 뒤 남자 직원 1명과 몸싸움을 하다 권총 1발을 발사했다. 경찰 감식 결과 이 탄피는 1943년 미국에서 생산된 45구경 실탄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총이 사제권총인지 군인이나 경찰이 쓰는 총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1시간 전부터 농협 주변을 배회한 점, 범행 현장에 지문 한 점을 남기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주변 일대에 폐쇄회로(CC)TV가 드물어 용의자의 도주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병력 200여명을 동원해 주변 수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는 번호판이 없어 추적이 어렵고 다양한 도주 경로를 택할 수 있다"며 "지리를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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