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3년째 접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너구리굴'이나 다름없는 PC방이 적지 않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서울 시내 한 PC방입니다.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담배연기를 연신 내뿜습니다.
다른 PC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옆에 흡연실이 있는데도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지난 2014년부터 PC방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일부 업소는 여전히 흡연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PC방 운영자들은 대수롭지 않아 합니다.
(현장음)
- "담배 피워도 괜찮아요?"
- "원래는 안 되는데…. 야간에 단속 안 나오니까, 크게 터치 안 해요."
흡연자들은 흡연 적발 시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 하지만, PC방 업주는 금연구역 표시 의무만 지키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 인터뷰(☎) : 인터넷PC문화협회 관계자
- "손님들 이탈방지를 위해서 (업주들이) 그렇게 (방치)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PC방이 많이 어려우니까…."
단속을 해야 할 보건소는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만 댑니다.
▶ 인터뷰(☎) : 관할 보건소 관계자
- "아무래도 저희가 야간에 한다고 해도 밤 10시나 새벽에 단속할 수는 없거든요. 현실적으로 PC방이 한두 군데도 아니고…."
오는 12월부터는 당구장 등의 실내스포츠 업소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만, 이대로라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PC방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