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과 강릉에서 사흘째 이어진 산불진화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삼척은 아직 큰 불길이 잡히지 않았고, 잔불 정리에 들어간 강릉은 불씨가 계속 되살아날 수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까지 내려온 불길을 잡기 위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거센 강풍을 타고, 꺼진 불씨가 몇 번이고 되살아났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축구장 220개에 달하는 163ha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번 산불이 휩쓸고 간 민가는 강릉에서만 30여 채.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산불이 대로변에 있는 민가까지 덮쳐 새카만 뼈대만 남기고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권인숙 / 강원 강릉 홍제동
- "불이 저 앞에 붙었으니까 빨리 차 가지고 나오라고, 아무것도 못 건지고 그냥 옷 입은 채로 나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멀리서 부모를 직접 보살피러 온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혜영 / 서울 상봉동
- "불이 다시 붙었는데 어떡하느냐고 그래서 그 길로…. 너무 걱정됐죠, 어버이날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강릉은 현재 큰 불길은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지만, 삼척은 강릉보다 더디게 진화돼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상황.
진화헬기 26대와 5천여 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입니다.
다행히 조만간 바람이 잦아들고, 내일은 비가 예보돼 있지만 강풍과 강수량을 예단할 수 없어 여전히 불안합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