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조사대상으로 거론됐던 법무부 고위 간부가 수사 종결 직후 검찰 수사 책임자와 만찬을 해 논란입니다.
돈 봉투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
지난달 21일 이곳에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국정농단 수사팀 간부 그리고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등 10여 명이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국정농단 수사가 종결된 지 나흘 만입니다.
▶ 인터뷰 : 식당 직원
- 지난 달 말에 지검장님과 안태근 국장님 (찾아 왔죠?)
- 몰라요 나는….
만찬에서는 국정농단 수사에 대한 수고를 치하하면서 술잔도 꽤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사팀 개개인에게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의 금일봉을 줬고, 이영렬 지검장 역시 법무부 간부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습니다.
한때 국정농단 사건의 조사 대상자로까지 거론됐던 법무부 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과의 부적절한 저녁을 한 데 이어 돈 봉투까지 오고 간 겁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는 "수사비 지원 차원"이라며 "통상적인 관행으로 회계처리도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조계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차진아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현금이 든 봉투를 통해서 금전을 지급하는 것은 국가 기관의 재정지출 원칙과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증빙을 남기도록 하는…."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검찰 개혁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중앙지검장까지 나선 부적절한 회동이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