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는 생기있는 화장을 할 것'
이런 용모 규정을 만든 한 종합병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병원측은 환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전공의 단체는 여성차별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최근 만든 의사 용모 규정입니다.
여성은 생기 있게 화장하고, 눈매를 또렷이 하기 위해 아이라인을 쓰라고 적혀 있습니다.
립스틱은 분홍이나 오렌지색, 마스크를 쓸 때엔 틴트를 사용하라고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긴 머리를 어떻게 묶어야 하는지,
머리 색상은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는지 적어놓은 부분에선 여자고등학교의 교칙이 연상됩니다.
남성 의사 관련 규정도 있지만, 코털 정리나 로션 사용 등 상대적으로 단정함과 위생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치현 / 대한전공의협의회 여성전공의교육수련 이사
- " 다분히 성차별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의료인으로서 실제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복장 규정이 아닌…. "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내부 논의 중일 뿐 아직 배포된 것은 아니며, 규정 내용은 환자들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허모아 / 서울 장충동
- "신뢰를 줘야 하잖아요. 여성이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거라고…."
▶ 인터뷰 : 안다솜 / 인천 연수동
- "실력만 있으면 크게 문제없는데 왜 굳이 여자들은 분홍색 립스틱을…."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병원 측은 논란이 된 부분을 고친 새 규정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지만, 외모가 규제의 대상이 되느냐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