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산불 원인 규명 중…서울시 "비상근무태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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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산 산불 / 사진= 연합뉴스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화재가 13시간여만에 진화되면서 산불 원인과 실화자를 찾기 위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2일 "오늘 오전 합동감식에서 발화 지점이 5부 능선 근처 등산로에서 50m 떨어진 곳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5일 2차 합동감식에서 화재 원인을 담은 증거물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이 입산자의 실화로 인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산불은 낙뢰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발화가 드문데, 1차 조사결과 방화로 추정할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과 소방당국도 야간 등산객이나 기타 입산객 부주의 등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산불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비추는 CCTV도 없고 진압 과정에서 현장이 훼손돼 증거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원인 규명이 쉽지 않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틀에 걸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축구장의 약 5.5배인 3만9천600㎡에 달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산림당국, 지자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합동감식을 벌인데 이어 오는 5일 오전 2차 합동감식에 나섭니다.
현행법상 과실로 타인이나 자신 소유 산림을 태우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습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출동해 몸을 사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산불 진화에 힘써준 소방대원과 경찰, 구청직원, 군인, 의용소방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밤 중에 지원 요청을 받고 산불진화 장비를 지원해준 중랑, 서대문, 강동 등 13개 구청과 질서있게 산불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산불조심 기간이 종료됐으나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산불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산불발생 시 신속한 초동 진화를 위해 이달 말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의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