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게 너무 힘들어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면서요.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72만 명. 65세 이상 열 명 중 한 명꼴입니다. 환자 1인당 연 2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치료비는 전액 개인이 부담해야 하고 또 책임을 져야 하니, 저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까지 나오는 겁니다.
일본은 이미 3년 전부터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정부가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 병원과 지역 내 서비스를연결해 치매 환자 가족들의 부담을 낮췄고, 캐나다도 그렇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치매지원센터가 전국에 달랑 47개, 게다가 그 중 40개는 서울에 있습니다. 지방에 나이 든 분들이 훨씬 더 많은데도 말이지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소득수준에 따라 상한액을 두고 치매 진료비를 돌려주겠다며 국가책임제를 공약으로 내놨었죠. 그리고 오늘 서울요양원을 찾아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 가운데 하나가 치매'라며 이달 중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 본인도 집안에 심하게 치매를 앓은 어르신이 있다며, 장모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도 간접적으로 밝혔지요.
7년 뒤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그 치매 환자 중에 '내'가 있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무조건 '가족이니까 책임을 져라'는 게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돌볼 수 있는 날을 만드는 게 바로 나를 위하고 내 자녀를 위한 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