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창문 흔들려 깬다"…대한유화 공장 소음에 시민들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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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유화 / 사진=연합뉴스 |
대한유화 온산공장 리벰핑(개조) 공사와 정기보수 이후 정상 가동이 지연되면서 인근 마을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12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4시간가량, "대한유화 온산공장 쪽에서 불이 난 것 같다", "공장에서 산불로 번진 것 같다", "공장 소음이 너무 심하다" 등의 신고가 350건 정도 접수됐습니다.
이처럼 신고가 빗발치는 것은 대한유화 온산공장이 개조 공사와 정기보수를 마친 후 정상 가동을 위한 시운전 과정이 길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이 공장은 에틸렌 생산설비를 연간 47만t에서 80만t으로 늘리는 설비 공사와 정기보수를 지난 5일 마무리하고 이튿날부터 시운전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하루 만에 시운전을 마치고 정상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돼 12일 현재까지 정상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에틸렌 생산을 위한 나프타 액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불완전 제품이 만들어지고, 이 불완전 제품을 태워 버리면서 심야에서 공장 굴뚝에서 불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불완전 제품을 태우기 위한 대형 보일러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소음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마을주민들은 소음과 가스 냄새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장 인근 60가구 정도가 사는 거남마을의 한 주민은 "새벽에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깰 정도다"며 "언제까지 소음이 계속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하소연했
대한유화 측은 정상화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사전 통보했고, 안전 기준을 지키면서 시운전 중이어서 사고 위험은 크지 않다"며 "주민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기술적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