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고교 선·후배가 대표인 고향 언론사에 홍보예산을 부당 집행하고 고교 후배를 승진시키기 위해 인사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장은 대표적인 '친박(박근혜)'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 17대 대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인천총괄본부장을 지냈으며 2010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2014년 2월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2월 20일 임기가 만료됐으나 아직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지난 1월 국회가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의 홍보예산 사적사용 및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해 실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자신의 고향인 충남 홍성군 지역 언론사 A신문과 B일보 등 2곳에 광고를 게재도록 지시하고 공사는 총 8차례 광고 명목으로 전체 지역언론 광고금액의 21.6%에 이르는 1485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공사는 전기안전홍보 예산이 삭감돼 지역 언론사 광고비를 줄이고 있었지만 이 사장은 자신의 고교 선·후배가 대표로 있는 A신문과 B일보에는 광고를 주라고 직접 지시했다.
A신문과 B일보는 과거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광고 실적이 전무했으며, 공사는 광고료의 적정성, 광고 게재의 필요성을 검토하지 않고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장은 또 자신의 고교후배인 A를 승진시키기 위해 직제를 개편할 뿐만 아니라 인사위원회 심사·의결 없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 이 사장의 비위 내용을 통보하고 추후 인사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통보했고 공사에게는 A의 승진인사발령을 취소하는 등 하자 있는 발탁 승진인사에 대한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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