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돌연 호소했습니다.
자신에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7년 대선 즈음,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투자자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폭로를 한 사람은 김경준 씨였는데,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돌연 어제(22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에게 기획 입국을 실제 제안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실을 당시 김기동 검사에게 얘기했지만,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김기동 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였으며, 현재는 대검찰청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장입니다.
김 씨는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9년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이 확정됐고, 올해 3월 만기 출소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입니다.
김 씨 주장에 대해 검찰은 "당시 김기동 검사는 사건 주임검사도 아니었다"며 "김경준 씨는 재판 과정에서 이미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도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알 일"이라며 김씨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