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아의 잔기침이나 피부 발진 등의 신체 피해를 유발한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outlast) 소재 섬유제품에 대해 사용 자제 권고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보니코리아에서 제조한 '아웃라스트' 소재 유아용 섬유제품에 대한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소비자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소재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우주복 제작을 목적으로 만든 온도 조절 신소재로 주로 아웃도어류나 기능성 정장 등 의류제품에 사용된다. 유아동용품업체인 보니코리아측은 이 원단을 수입·가공해 제품을 만들어 "몸에서 열이 발생하면 원단이 열을 흡수해 보관하고 추울 때 열을 방출해 체온을 조절한다"고 소개하며 열이 많은 영유아의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는 원단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해당 원단의 한쪽 면은 코팅 가공이 돼 코팅 면이 노출될 경우 집중적 외력에 의해 코팅이 흰 가루 형태로 떨어져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떨어진 흰 가루가 호흡기에 이물감을 주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2일 현재 해당 업체가 제조한 아웃라스트 소재 제품과 관련, 총 84건의 위해사례가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상태이고 이 중에는 유아의 잔기침, 발진 등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도 34건 포함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매트, 담요, 베개, 의류 등의 유아용 섬유제품에 아웃라스트 코팅 원단(Coated Outlast)을 사용했고, 해당 제품은 유아용 섬유제품에 요구되는 안전기준에는 적합하나 제품에 집중적인 외력이 가해질 경우 흰 가루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제품은 코팅 면이 노출돼 피부에 닿도록 제조됐고 통상적인 사용에서도 흰 가루가 발생되었다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사고조사 완료 시까지 제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해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사용 자제를 당부한다"며 "아울러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사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구제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보니코리아 측은 "안정성 입증에 대해서는 정부 조사에 응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검사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웃라스트 소재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