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결국 붙잡혔습니다.
당시 인근 폐기물처리업체 근로자로 일하던 50대 남성이었는데요.
장기미제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이 당시 주변 통화내역과 노래방 손님의 명함 전화번호를 대조하다가 극적으로 범인을 찾아낸 겁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복 경찰이 한 성인오락실에 들이닥칩니다.
곧이어 경찰에 둘러싸인 한 남성, 그대로 끌려나옵니다.
지난 2002년 충남 아산에서 일어났던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의 피의자 50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당시 노래방 영업이 끝나고 술에 취해 귀가하던 노래방 여주인을 승용차에 태워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자살도 몇 번 시도했는데 그나마 그것도 못했습니다. 용기가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15년 전 이곳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이 씨가 용의선상에서 배제되면서 미궁 속으로 빠졌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 경찰이 장기미제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주변 통화내역 1만 7천여 건과 노래방 안에 있던 90여 장의 명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일치한 겁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직장 동료인 조선족 최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양광모 / 충남 아산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의 진술이 일부 허위임을 알고 구체적으로 심문해 피의자가 드디어 범행 일부를 시인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조선족 최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