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야 할 미적분이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에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미리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풀 수 없겠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속칭 '월반 문제'를 낸 6개 지역 중학교 2학년 수학 시험 138문제 중, 무려 31%가 선행학습을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선행학습 금지법이 공포·시행된 게 무색하게도, 학원도 아닌 학교에서 이런 문제를 낸 겁니다.
이렇게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우리 학교들, 그럼 인성 교육은 제대로 시키고 있을까요.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비눗물을 먹이고'.
장난을 가장한 학교폭력을, 조직적으로 축소, 은폐한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그 뒤에는 가해자가 대기업 총수의 손자여서, 유명인의 자녀여서라는 이유가 붙었지요.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3만 7천 명.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2만 6천400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2/3 이상은 최근 3년간 학교폭력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보고했거든요.
폭력이 공개됐던 학교도 60% 이상이 사과나 봉사로 처벌이 끝났습니다.
어려운 시험 문제로 '선행학습'은 부추기고, 학교폭력에 대해선 '뒤꽁무니'를 빼는 학교.
100년은커녕 한 치 앞도 못 보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