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둘러싼 논란들, 정리해보니
금호산업이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을 일부 수용했지만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어 금호타이어 매각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그간 있었던 논란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후 시장 환경 악화와 경쟁력 약화로 2015년과 2016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합니다.
중국의 타이어 회사인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서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였습니다.
더블스타타이어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올 3월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지만 아직까지도 거래를 종결하지 못했습니다.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소유 상표권을 무기로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금호타이어 임직원의 반발과 정치권 기류가 중국기업으로 매각에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초 더블스타는 사용료율을 매출액의 0.2%, 사용 기간은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 측은 사용 요율은 0.5%, 사용 기간은 20년 의무 사용으로 역제안했습니다.
양측이 사용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양측의 차이인 0.3%만큼을 금호 측에 대신 내줘 0.5%를 받게 해주겠다고 조정안을 냈습니다.
채권단은 그 대신 사용 기간과 관련, 금호아시아나 요구안인 20년은 불합리하다며 더블스타 요구안에 양측의 의무 사용 기간 차이(15년)의 중간값을 더한 12년 6개월을 보전 기간으로 제시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최근 이 조정안에서 독점 사용 기간 제안은 수용했지만, 사용료율 부분은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호산업 이사회가 18일 독점 사용 기간 12년 6개월 보장, 사용료율 0.5%, 해지 불가라는 수정안을 채권단에 제시했습니다.
이는 금호산업이 표면적으로는 채권단 조정안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사실상 더블스타에 기존 금호 조건을 받으라고 요구한 셈입니다.
그러나 이후 금호아시아나 측에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수용한다고 하면서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상표권 사용협상은 또 난항에 빠지게 됐습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주주협의회에서 상표권 관련 마지막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으나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 및 임원들은 "더블스타는 부적격 업체" 라며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기술력만 갖고 국내 공장 폐쇄, 임금이 싼 중국으로 떠나는 '기술먹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습니다.
'워크아웃(Workout)'은 부도로 쓰러질 위기에 처해 있는 기업 중에서 회생시킬 가치가 있는 기업을 살려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