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과외도 있습니다. 변호사 과외.
이름 그대로, 변호사가 되기 위해 받는 과외지요. 그리고 이 과외비는 예상하시다시피 아주 비쌉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거든요.
사법시험이 폐지되고, 로스쿨 졸업생에게만 다섯 번의 변호사 시험 응시 기회를 주면서, 로스쿨을 졸업하고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이들은 수천만 원의 등록금만 허공에 날리게 됐습니다.
그러니 혹 본전도 남기지 못하게 될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게 해준다는 족집게 과외로 몰릴 수밖에 없죠.
결국, 돈이 있는 집 사람의 합격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래도, 주요 로스쿨의 부유층 자녀 비중은 70%가 넘는데, 졸업 후 또 과외를 받는다니 이젠 돈으로 변호사를 만드는 세상이 된 겁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선 모집인원의 74%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고 합니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인원도 86.4% 역대 최고칩니다.
그런데, 이걸 아십니까.
수시모집을 위해선 학생부를 잘 만드는 게 관건인데, 일반 고등학교에는 이런 학생부를 만들어주는 전담교사가 없습니다.
하지만 등록금이 비싼 자사고 같은 곳에선 학생의 스펙에 맞춰 학생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들 있지요.
결국 있는 집 아이들에게 대입이 더 유리해진 겁니다.
요즘은 개천의 용이 다 사라졌다고 하지요. 왜 그럴까요.
용이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개천의 용이 날아갈 길을 막아버린 건 아닐까요?
사회 제도로 말입니다.
개천의 용이 많아지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란 건 모두가 알고 있을 텐데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