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계속된 퇴치사업으로 생태계를 교란하는 동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민물고기 배스는 어쩐 일인지 개체 수가 늘어났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외래어종을 포획하려고 놓은 어망을 끌어올립니다.
토종 물고기는 하나둘 놓아주자, 외국에서 건너온 물고기가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일명 이스라엘 잉어라고 불리는 향어입니다. 우리 한강의 토착 어종이 아닌 중동에서 건너온 외래종입니다."
그러나 외래어종 퇴치팀의 주 목표였던 배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물을 잘 피하는데다가, 장맛비로 강이 흙탕물이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신철 / 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 회장
- "(배스는) 시각, 청각 모든 것이 뛰어난 데다가 물이 흐려지면 활동을 안 해요. 물이 흐려져서 그물에도 걸려야 되는데…."
이 때문에 낚싯대나 작살로 일일이 잡아야 해 퇴치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황소개구리 같은 생태교란종이 오랜 퇴치사업 끝에 개체 수가 줄어든 것과 달리, 배스만큼은 계속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식용으로 들여왔지만 정작 맛이 없는 것도 한몫합니다.
▶ 인터뷰(☎) : 민물고기 식당 관계자
- "그게 좀 특유의 냄새가 있어요. 비린내도 아니고 하여간 그걸 손님들이 선호하지를 않더라고요."
식재료로는 인기가 없지만 소위 '손맛'이 좋다 보니 낚시꾼들은 배스를 잡아놓고도 풀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자! 옳지, 점잖게 가는구나."
하지만 생태교란종을 방사하는 것은 엄연한 현행법 위반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어, 불법 방생을 막을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윤대중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