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고 싶다" 100여명이 강남역에 모인 이유는?
"여성혐오 범죄는 그만! 성차별 폭력을 그만둬라. 우리는 살고 싶다."
6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혐오 살인 공론화 시위' 회원들이 외치는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들은 이날 정오부터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성혐오(여혐) 콘텐츠 생산 중단과 여혐 범죄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집회 참가자 100여 명은 각각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을 착용한 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한 집회 참가자는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신변에 대한 위협 탓에 얼굴을 가린 채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출생부터 죽음까지 여성혐오에서 벗어날 수 없네", "하루에도 수십 번을 살아났다 안도한다", "남자면 안전한 나라 여자면 불안전 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여혐 문화의 일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상 속 성적 대상화, 시선 강간과 '외모 품평질' 등 생활 곳곳에 여성혐오 문화가 스며있다"며 "온갖 여성혐오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든 콘텐츠 생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여성혐오 문제 해결을 위해 남성들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침묵도 가해다. 당신의 침묵은 우리의 비명보다 날카롭다"며 "한국의 남자들은 왜 방조하는가? 항상 내빼기만 할 셈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작년 5월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이 없던 남성에게 목숨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여혐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또 지난달 5일에는 30대 남성 배모(31)씨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말 배씨를 강도살인 및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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