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철·이철성 '민주화 성지' 글 삭제 논란 '첩첩산중'…이번엔 시민단체 고발까지?
![]() |
↑ 강인철, 이철성 / 사진=MBN |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국정농단 촛불시위' 글을 보고 강인철 전 광주청장에게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돼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엔 수사기관까지 개입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8일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직권남용 혐의로 이 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이 청장이 광주청 페이스북에 올라온 '민주화 성지' 게시글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해당 글은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으며, 촛불 시위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안전을 염려하고 계속되는 촛불집회에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정의연대는 "이 청장이 경찰공무원의 총수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는 자가 촛불 시위를 비하하면서 국민이 아니라 정권의 편을 드는 행위를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8일 한 신문사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이 강 전 청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신상털기식 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강 전 청장의 부속실장은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청 감사 직원 2명이 감찰조사 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습니다.
강 전 청장은 ▲부하 직원에 대한 부당 징계 ▲필요 이상의 관사 비품 구매 ▲경계강화 기간 관용차를 이용한 위수지역 이탈 등 의혹이 불거져 경찰청 감찰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강 전 청장은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한편 '민주화 성지' SNS 게시글 삭제 논란에 관해 이 청장과 강 전 청장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 청장은 전날 한 매체 보도로 의혹이 불거
아울러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8일까지 이틀째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 청장은 별다른 후속 대응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