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숨진 작업자들은 지난 5월 삼성중공업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하청업체 직원들어었습니다.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하청업체가 도맡아 하면서도 안전대책은 소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31명의 사상사를 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충돌사고.
이번 STX조선해양 사고도 당시 사고와 판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고, 휴일에 작업일정에 쫓겨 일하러 간 직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공두평 / STX조선해양 총무보안팀장
- "일요일이라도 인도가 막바지에 있는 선박들은 주말에도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근으로 작업하고요."
조선업에서 산재사고가 하청업체에 집중된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조선사만 봐도 최근 4년간 산재사망자 37명 중 하청 근로자는 29명, 78%에 이릅니다.」
위험한 일을 맡기면서 안전관리까지 떠넘긴 대형 조선사들의 책임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이번 사고 역시 깊이 12m나 되는 탱크 안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도장을 하면서도 소화기 등 안전대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부는 지난 5월 삼성중공업 사고 이후 원청업체의 안전의무를 강화시켰지만, 또다시 터진 사고에 좀 더 근원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