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소통과 화합 차원에서 대승적 결정을 내리게 됐다."(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
"전국의 화상경마장 문제에 대해 국가 차원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김율옥 대책위 공동대표)
지난 2014년부터 주민들과 '학교 앞 도박장'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용산(용산 장외발매소)'가 마침내 문을 닫는다.
한국마사회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산하 을지로위원회(위원장 이학영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정개혁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및 용산 장외발매소 반대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율옥 교장)와 장외발매소 혁신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양호 마사회장을 비롯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협약에는 △올해 말까지 기존 용산 장외발매소 폐쇄(매각)·이전 △장외발매소 신설 시 도심 외각에 교육 환경권 보호 △지역사회 동의 및 의견수렴 절차 강화 △사행성 저감 노력 통한 경마 건전화 확보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을지로위원회는 정부에서 허용한 총량 범위 내 장외발매소 운영과 지역사회 수혜 확대 등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은 마사회가 서울 용산역 옆 장외발매소를 학교·주거지역과 가까운 현재의 위치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성심여중고등학교와 215m가량 떨어져 있다. 대책위는 "현행법은 장외발매소가 들어설 수 없는 범위를 교육환경보호구역 200m 내로 정하고 있으나, 유해 범위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비판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반대운동을 펼친 지 1580일, 화상경마장 앞 천막 농성에 돌입한 지 1314일 째 폐쇄를 이끌어냈다.
김율옥 대책위 공동대표는 "지난 5년간 화상경마장 추방을 위해 한여름의 폭염과 한겨울의 바람 속에서 주말을 희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고통받는 사행산업이 사라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한다는 다짐으로 구청장과 협력해서 주민들의 승리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하나 만들어놓겠다"고 밝혔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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