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산책로인 덕수궁 돌담길 일부가 그동안 주한 영국대사관에 가로막혀 있었는데요,
양국의 노력으로 58년 만에 이 길이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벌써 초가을 분위기가 묻어나는 덕수궁 돌담길이 오가는 시민들로 붐빕니다.
그동안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뜬금없이 육중한 철문이 나타나 가로막았습니다.
1959년 주한 영국 대사관이 덕수궁 주변 땅을 점유하면서 설치한 후문이 돌담길을 끊어 놓았던 겁니다.
그런데 서울시와 대사관이 2년간 협의한 끝에 이 길을 뚫고 어제(30일)부터 막혔던 길 100미터가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덕수궁 돌담길이 가진 역사적인, 문화적인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지난 2년 동안 수고를 해 주셨고요…."
대사관은 후문을 시민에 개방된 거리만큼 뒤로 옮겼습니다.
▶ 인터뷰 : 찰스 헤이 / 주한 영국대사
- "이 길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서울시가 복원한 이 평온한 길을 느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 인터뷰 : 이정호 / 기자
- "이번에 개방된 구간에선 고풍스러운 돌담과 근대적인 벽돌담을 함께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되찾은 돌담길이 반갑습니다.
▶ 인터뷰 : 정석근 / 서울 소공동
- "옛날에 어렸을 때 놀러 와 보면 저기가 막혀 있는데 어디일까 궁금해했는데, 오늘 와보니 뻥 뚫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방되지않은 대사관 소유의 70미터 구간에 대해서도 영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