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가정보원 퇴직자 가운데 일부가 인터넷 사용법을 교육받고 댓글 공작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른바 '외곽팀'이라 불리는 민간인 댓글 부대는 수사 대처 요령까지 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는 규모나 예산 등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두 베일에 가려진 조직입니다.
검찰은 양지회 기획실장을 지낸 노 모 씨를 상대로 인터넷 여론 조작에 필요한 기술을 회원들에게 가르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씨는 또 "교육을 마친 회원들 가운데 상당수를 댓글 부대로 동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지회 측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양지회 관계자
- "양지회에서는 댓글 관련해서 진행한 게 없어요."
- "인터넷 가르치는 교육도 안 하셨고요?"
- "교육은 있었지만, 거기에선 그런 (댓글 다는) 교육 과정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검찰은 민간인 댓글 부대인 '외곽팀'이 대포폰을 사용해 가며,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외곽팀이 활동 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을 받고, 심지어 수사 기관이 포위망을 좁혀올 때 대처하는 법까지 교육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외곽팀장 가운데에는 대학교수와 언론인, 대기업 간부 등 각계각층의 민간인이 포함돼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