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는 무인텔에서 정산기를 부수고 수천만 원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음에 드는 인터넷 방송 여성 진행자에게 사이버머니인 별풍선을 사 주려고 벌인 짓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인텔 복도에 설치된 무인정산기를 한 남성이 망치로 뜯어내더니, 정산기 안에 있는 돈을 비닐봉지에 쓸어 담습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은 뒤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 인터뷰 : 피해 무인텔 주인
- "잠깐 일을 보고 왔는데 21개 객실의 (무인정산기가) 다 따져 있더라고요. 황당했죠."
범인은 42살 김 모 씨, 이 무인텔 직원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무인텔은 손님이 직접 숙박료를 무인정산기에 넣는 방식인데요. 김 씨는 주인이 보름에 한 번 돈을 꺼낸다는 점을 알고 정산기에 돈이 가장 많이 들어 있을 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김 씨가 훔친 돈은 1천900만 원이 넘습니다.
훔친 돈은 인터넷 방송의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을 사는데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전북 익산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는 인터넷 방송 여성 진행자가 마음에 들어 (별풍선을) 주면 진행자가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주기 때문에 더 많은 (별풍선을) 주려고 돈을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 빠져 범죄까지 저지른 김 씨.
직장도 잃고 교도소에 갈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