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세금포털 의혹 '서미경'은 누구?…롯데 신격호 사실혼 관계女 '셋째부인'
서미경씨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했습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매매형태로 증여받아 수백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앞서 롯데는 지난 7월 내·외부에서 해묵은 적폐로 지적받아온 이른바 '서미경 식당'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서미경 식당'이란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 씨가 실소유주인 유한회사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한 식당입니다.
유기개발은 수년 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지목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숨긴 신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한 식당들은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의 주요 사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10년 넘게 영업해온 '서미경 식당' 4개 업소를 내년 1월까지 모두 내보내기로 유기개발 측과 합의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잠실점 유경(비빔밥전문점)은 9월 말, 소공동 본점의 유원정(냉면전문점)과 마가레트(커피전문점), 잠실점의 유원정은 내년 1월 말까지 퇴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내 알짜배기 식당 영업으로 서 씨가 지금까지 챙긴 금전적 이익만 1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퇴거해달라는 공문을 여러 차례 유기개발에 보냈으나 퇴거 시점이나 조건 등을 둘러싸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하고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퇴점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벌가의 오랜 적폐 중 하나를 새 정부 출범 뒤에도 해소하지 않고 버틸 경우 새 정부의 개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롯데 안팎에서는 서 씨가 신 총괄회장이 아끼는 사실상의 '셋째 부인'인 데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개인 최대 주주이기도 해 롯데가 이들 식당을 함부로 퇴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서 씨와 딸 신유미(34) 씨는
이 지분은 애초 신 총괄회장의 것이었으나, 신 총괄회장이 1997년 이후 양도 및 편법 상속 등을 통해 서 씨 모녀에게 넘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