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노조는 대화 파트너…사외이사 추천 수용은 별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15일 KB금융 계열사 노조협의회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려 노력했지만 제 정성이 부족했다.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금융 회장을 선출하는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전날 단독 후보로 선출된 윤 회장은 이날 오전국민은행 여의도 본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더불어 가야 한다는 게 늘 가졌던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아직 심층 평가가 남았으므로 주주와 이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노조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이며 늘 경영을 같이 고민한다. 대화 창구는 열려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회장은 연임 시 현재 겸임 체제인 지주 회장직과 국민은행장직을 분리할 것이냐는 물음에 "은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이미 이야기하고 있다. 결정되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회장은 2014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 갈등으로 빚어진 KB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특명을 안고 수장이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동조합이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2014년에 비해 투명성, 공개성, 공정성 면에서 심각하게 후퇴했다며 회장 선임 절차 중단과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공식화했습니다.
더욱이 노조는 윤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윤 회장을 업무방해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KB금융 확대위는 26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윤 후보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평가가 끝나면 논의와 투표를 통해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확대위 관계자는 "노조에서 제기하는 문제나 노사 관계도 윤 회장에 대한 평가 항목에 들어가며 향후 검증 과정에서 이런 사항을 모두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