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9월 15일이면 세계 전쟁사에 기록으로 남은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는 행사가 인천 앞바다에서 펼쳐졌는데요.
그런데 올해에는 재연행사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함에서 투하된 침투정들이 은밀하게 육지로 향합니다.
특공대원들은 소리 없이 바다로 내려앉습니다.
작전 개시명령이 떨어지자, 함포사격의 굉음과 함께 인천을 탈환하기 위한 상륙작전이 펼쳐집니다.
지난해 열린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바다는 해마다 빠짐없이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가 열린 곳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인천시는 올해에는 군병력을 동원한 상륙작전 재연행사는 열지 않았습니다."
북한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북한군을 물리친 작전을 재연하는 행사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지난 15일, 정부는 재연행사 대신 간단한 기념공연만 열었습니다.
한편에선 당시 작전으로 집과 생명, 재산을 잃은 월미도 실향민들을 생각할 때 전쟁 재연행사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평화를 기리는 계기로 삼자는 겁니다.
▶ 인터뷰 : 한인덕 / 월미도 폭격 피해자 가족
- "(상륙작전으로) 우리 원주민의 모든 인명피해가 났고, 상륙작전으로 우리는 (고향에서) 쫓겨났고…. (국가가) 배상도 안 하고, 사과도 없고…."
정부는 북한과의 대치상황과 월미도 폭격 피해자 보상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연행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