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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유현 인턴기자] |
고연전은 야구와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통해 연세대와 고려대간 친목을 다지는 행사로 올해는 오는 22일부터 23일 양일간 열린다.
정기전이 시작되기도 전 서울 성북구 안암로와 신촌 연세로에 걸린 디스 현수막은 재학생들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고려대 응원단은 '그럴 때 있잖아 고대가 이길 거 같은 기분' '연새가 이긴지는 오래요~ 고대가 이기는 건 올해요~' '고대 승! Let me do it again~' 등 '쇼미더머니6' 참가자들의 유행어를 인용해 현수막을 제작했다. 또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즐기자는 의미의 줄임말인 욜로(YOLO)를 'Yonsei Only Lose Oh'라고 재해석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연세대 응원단은 고려대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디스하는 의미에서 걸그룹 레드벨벳 노래를 패러디 한 '빨간 맛 안 궁금해 허니~'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밖에도 '연대 승리 내 마음속에 저장~' '고대 5패 실화냐?' 등 각종 유행어를 결합한 현수막으로 경쟁에 합류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힙합 정기전이 다가올 연고전의 열기를 더했다.
최근 영상 전문 크루 '원더우드'가 힙합 정기전을 맞이해 원더우드 공식 유튜브에 두 편의 디스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 영상은 두 편을 합쳐 조회수 약 75만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힙합 정기전은 디스곡을 통해 진행되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힙합 대결로 재학생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관심을 갖는 종목이다.
올해 고려대 흑인 음악 동아리 '테라(TERRA)'는 디스곡 '킬릿코모리(KILLITKOMORI)'를 통해 연세대를 자극했다. 해당 디스곡은 "마주칠 일 없는 비둘기들 상대하기 귀찮아" "비둘기들 쏴버리는 총알808" "쓸어버려 연세 uni.v" 등 연세대를 직간접적으로 디스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테라는 "히키코모리적 성향을 가진 멤버들이 연세대를 '킬(kill)'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제목의 의미를 밝혔다.
연세대 흑인 음악 동아리 '알와이유(RYU)'는 연세대의 'Y'를 상징하는 디스곡 '옌(¥)'으로 테라 멤버들에 맞섰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류의 한 멤버는 "학창 시절엔 연고전이라 하다가 현재 잘나신 학교 입학하더니 고연전" "예전 나의 배틀 상대가 고대였던 건 내게 흑역사로 남게 돼 있어"라며 고려대를 가감 없이 디스했다.
격한 가사로 재학생들의 반응을 염려하고 있는 일부 누리꾼에 원더우드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원더우드 대표와 동아리 회원들끼리 모여 전체 회의를 진행한다"며 "(회의에서) 지나치게 세거나 무례한 표현은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며 우리 쪽에서도 두 팀에게 윤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사를 부탁드렸다"고 제작 과정을 말했다. 또 그는 "표면적으로 디스를 모방하지만 이런 배틀 문화를 통해 서로가 음악적으로 발전하고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것 같다"며 "올해의 경우 디스곡에 참여한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끼리 합동 오프라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고연전이 열리는 당일에도 이색 배틀은 펼쳐진다.
고려대 교육방송국 'KUBS'와 연세대 교육방송국 'YBS'에서는 올해도 편파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진행된 편파 생중계는 고연전의 스포츠 경기를 각 학교 관점에서 해설하는 방송으로 주로 양교 출신의 아나운서들이 맡아 진행한다. 편파 생중계를 진행한 한 아나운서는 "연세대학교 역시 무기력한 수비,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수비" "내가 연대생이면 여기서 포기한다" 등 직설적인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일반 스포츠 중계와는 달리 편파적인 해설을 통해 각 학교의 승리를 재치있게 응원한다는 점에서 재학생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각종 패러디 영상을 통해 디스하는 '스팟 영상 디스전'과 거리 한복판에서 열리는 '스트릿 댄스 배틀' 등 축제 당일 진행되는 각종 디스전이 보는 이들의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본격적인 경기의 경우 다섯 종목 가운데 오는 22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농구 경기가 치열한 접전을 보일 전망이다.
연세대 학생 기자단 '와이온'에서 활동 중인 박찬정 씨(24·남)는"지난해 경기에서 연세대가 크게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쿼터에 따라 잡혀 무승부를 한 것이 크게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올해 연세대 에이스이자 (전 농구선수) 허재 감독의 아들 허훈 선수의 마지막 연고전이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어서 "연세대 입학하고 6년간 승리를 못 해서 이번에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졸업 전까지는 연대가 이기는 것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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