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 해운대에서는 동성애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양측이 목소리를 높였는데,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온종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성 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 깃발이 나부낍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복장으로 도심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2.8km를 행진하며 축제를 즐깁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부산 퀴어축제 참가자
- "저희는 인정받고 싶지 않아요. 그냥 그대로 존재하는 거 그대로 받아들여야죠."
부산에서 처음 열린 '퀴어문화축제'에는 동성애 지지 모임 등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퀴어축제 주최 측
- "저희도 사람이다, 저희도 사람이기 때문에 저희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걸 주장하고 싶어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퀴어축제 현장에서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도로 건너편에선 동성애 반대집회가 동시에 열려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종교단체와 시민사회가 연대해 맞불 집회를 연 겁니다.
▶ 인터뷰 : 신해성 / 동성애 반대 집회 참가자
- "(동성이) 사랑을 한다는 게 한국 정서로도 맞지 않고, 또 많은 감염(문제)도 있고…."
▶ 인터뷰 : 박경만 / 동성애 반대 집회 주최 측
- "그들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것이 사실은 비정상적이고, 잘못된 것이고, 퀴어축제는 가짜 사랑이다."
퀴어축제 주최 측은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못했는데도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지만, 동성애에 대한 여전한 온도 차를 느끼게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