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몇십 년간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서울의 쪽방촌 주민들인데요.
오랫동안 고향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이 마련됐습니다.
그 현장을 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쪽방촌 주민들이 아침부터 서울광장 한편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향을 찾을 엄두를 못 내던 신현조 씨는 17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신현조 / 서울 창2동
- "정말 즐거워요. 기분이 참 좋아요. 선물도 주고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정말 고마워요."
고향에 가면 가장 먼저 성묘를 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일가친척과 친구들도 만나볼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오소혜 / 서울 영등포동
- "부모님 산소도 가고, 고향 가서 친구들도 만나보고 이렇게 선물도 잔뜩 주고. 아주 고맙고…."
이번에 고향을 가는 쪽방촌 주민은 모두 330명.
서울시는 모두 9대의 버스를 동원해 전국 각지로 특별한 귀성을 도왔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시내에서는 5개 쪽방촌이 있는데, 고향에 한 번도 못 간 분이 매우 많습니다. 민족이 즐기는 추석을 이분들도 잘 즐길 수 있도록."
빠듯한 생계를 이어가던 쪽방촌 주민들의 고향길을 향한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