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한 성인들은 매일 3시간 25분씩 공부를 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10년 전 1시간 45분에 비해 두 배가 늘은 겁니다. 대신 여가 시간은 하루 6시간에서 4시간 48분으로 1시간 12분이 줄었죠.
더 어린 학생들은 더 합니다. 이번 연휴 때도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들은 공부에 매달렸고, 부모들도 공부하는 자녀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사실 정부는 3년 전,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사교육에 문제가 있다며 선행학습 금지법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엉뚱했지요.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등학교 2학년 미적분을 배울 정도로 서울 13개 학원에서는 평균 3년 8개월을 앞당겨 선행교육을 시키고 있거든요.
책을 읽으며 창의적으로 성장해야 할 초등학생이 거의 매일 사교육을 받고, 중학생은 대입논술을 준비하고, 자율학기 때는 고교 수학을 공부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고 있긴 한 걸까요.
공부가 지상 목표가 된 대한민국.
초등학생과 중학생 때는 선행학습, 고등학교 때는 대학입시. 이렇게 공부를 했는데도, 졸업 후에는 2배 이상 열공해야 취업하는 나라. 취준생 10명 중 4명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나라.
이런 나라에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습니다.